교수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문제를 빼돌리려던 서울 모 유명사립대 학생이 붙잡힌데 이어 제주에서는 교수연구실에 몰래 침입하여 문제지를 카메라로 찍어 빼돌린 대학생이 붙잡혔습니다
이 학생은 친구와 교수로부터 '시험의 '신'이라고 불리면서 장학금을 받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취업이 어려운 시절이라 학점을 남보다 잘 받으면 취직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으니 본인의 생각으로는 꿩먹고 알먹고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세상은 요령껏 사는거야 하고 속으로 밤을 새워 시험공부를 해오는 다른 친구들을 비웃었을지도 모릅니다. 자꾸 시험전날 자신의 연구실에 누군가 들어온 낌새를 챈 한 교수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여
이 시험지도둑질을 적발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졸업할 때까지 추호의 가책도 없이 범행을 계속하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범죄수준에는 이르지 못해도 대학가의 시험에서 컨닝은 거의 일상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러다 보니 SAT나 토익 등 외국기관이 주관하는 어학시험에서도 우리나라 응시자들의 빈번한 부정행위는 악명이 높습니다
어느 공기업에서는 승진시험 문제지를 돈을 주고 미리 빼돌리는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하였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공기업 하나만이 아니라 시험문제출제를 대행하는 회사가 다른 공기업과도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이런 부정행위가 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가 되다 보니 약육강식의 논리와 어떠한 편법을 쓰더라도 심지어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들키지만 않는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결과지상주의가 만연합니다
이 사람을 비난한 다른 학생들도 손쉽게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점수를 올리거나 좋은 직장을 구하거나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절대로 들키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 유혹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렇게 부정과 비리, 불법에 양심이 한 번 마비되기 시작한 젊은이들이 사회나 직장에 들어가서 갑자기 그 때부터는 아주 청렴하고 정직하게 일하게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회만 있으면 부정을 저질러 돈을 모으고 부정한 방법으로 출세하기 위해 온갖 잔 꾀를 다 부릴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의 부정으로 피해본 사람들은 나만 억울하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함께 부정을 저지르기도 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비난하게 될 것입니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결과지상주의, 성적지상주의와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갈 줄 모르고 승자독식, 약육강식의 정글의 논리가 지속되는 한 우리 사회에 이러한 비리와 부정에 양심이 마비되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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