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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와 이슈

정문술 전 이사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by 마니팜 201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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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술 카이스트 전 이사장이 카이스트에 215억원의 사재를 기부하였습니다. 지난 2001년 IT연구개발에 써달라고 300억원을 기증한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카이스트(KAIST)미래인재양성과 뇌과학분야 연구에 써달라고 기증 취지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피력하였다고 합니다.

 

 

이 같이 모두 515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정문술 전 이사장의  두번에 걸친 기증이야말로 사회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진정한 실천이라고 칭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산을 모으고 그것을 불려서 자식들에게 물려줄까를 생각하느라 온갖 머리를 다 짜내는 일부 재벌들을 줄곧 봐온 서민들로서는 놀랍기까지 합니다. 자식들에게 자회사를 만들어 주고 부당한 내부거래로 일감을 몰아주어 쉽게 재산을 불릴 수 있도록 온갖 편법과 불법상속을 서슴치 않는 것이 우리나라 재계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정문술 전 이사장은 과거 1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우리나라 1세대 벤처기업으로 반도체장비제조회사미래산업을 창업하여 나스닥에까지 상장시킨 유명한 CEO이며 벤처의 전도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창의력기술혁신을 중요시하는 경영자였습니다. 

 

미래산업을 경영하면서 사훈을 만들지 않았고 출근부와 조회도 없는 독특한 경영방식을 택하고 직원들과의 신뢰를 강조하였으며 직원들에게 늘 "회사를 위하여 일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하여 일하라"고 조언하였다는 정문술사장은

 

 상식에 입각한 자율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믿고 따른다는 신념에서 창업초부터 작업장청소 등 각종 궂은 일에 앞서서 직원들의 존경과 믿음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연고주의를 배격하여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단 한 명의 친인척도 고용하지 않았으며 2001년 은퇴하면서는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물려준다는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사회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높은 도덕과 사회적 책임을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합니다.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이 전통을 지키는 것을 서양에서는 최고의 명예로 여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은 기층민중들의 존경과 칭찬을 받고 사회통합과 계층간 갈등을 봉합하는 초석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지도층이나 기득권층은 명예보다는 부를, 사회적 책임보다는 일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부유층과 권력층의 병역면탈행위나 부의 편법상속, 수시로 터져나오는 기업주들의 탈세와 배임행위, 빵회장과 라면상무 등으로 불리는 소위 있는 사람들의 갑질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나 멀어 보입니다.

 

그래서 정문술 카이스트 전 이사장의 쾌거가 더욱 더 존경스럽고 앞으로 이런 분이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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