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조사결과 발표되었네요
한 언론사가 종로의 광장시장에서 거리를 지나는 40~60대의 중장년여성들을 각각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아줌마'라고 불러 세워 길을 물었고 다른 한 그룹에는 '아주머니'라고 호칭하며 길을 묻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라고 불리운 그룹은 한 명도 예외없이 물음에 흔쾌히 응한 반면 아줌마라고 불리운 그룹은 30%가 부르는 것을 무시하거나 불쾌한 내색을 하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미지 ; 동아일보
중장년여성들이 아줌마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기분나쁘게 생각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실험입니다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질문에 응한 여성들도 스스로 나이든 것을 인정하였기 때문에 포기하는 심정이었을 뿐 내심은 마뜩잖았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아줌마라는 용어가 왠지 모르게 비하하고 무시하는 느낌을 주고 아주머니는 공손하고 배려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어사전에 '아줌마'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 설명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실험은 우리가 사회나 가정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에 대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이 갈수록 살벌해지고 삭막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정치인들의 막말이나 인터넷상에서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오고가는 저주와 욕설이 섞인 댓글 들을 보면 참으로 험악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입으로 짓는 죄를 구업(口業)이라고 하는데 그중에 거짓말, 이간질하는 말, 아첨하는 말과 함께 남에게 험한 말, 나쁜 말을 하는 것을 악구중죄(惡口重罪)라고 경계합니다.
반대로 돈이나 재물없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가지 보시공덕인 무재칠시(無財七施)의 하나로 언시(言施)를 실행할 것을 불자들에게 권합니다
곱고 부드러운 말, 상대방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하는 따뜻한 말을 함으로써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도 재물로 돕는 것에 못지 않은 훌륭한 베품이라는 뜻입니다
고운 말을 쓰고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말을 쓰면 그 말을 하는 사람의 품격이 올라가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그래서 만들어진 말일 것입니다
혹시 자신이 습관처럼 직장에서 아랫사람을 부를 때 '어이, 야, 김군아, '등으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호칭으로 부르거나 집에서도 '여봐, 어이, 임마' 등으로 함부로 사람들을 대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챙겨보고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기분좋게 하는 말을 쓰려고 평소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밝고 명랑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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