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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와 이슈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가 죽음의 다리로 변한 이유

by 마니팜 201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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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는 2012년 9월부터 투신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정감있고 따뜻한 문구로 삶의 의지를 갖게끔 하는 광고를 내걸어 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http://youtu.be/4CIG0qpzQWA

 

하지만 당초 한강다리중 투신자살자수가 가장 많았던 마포대교에 대해 자살대교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공동으로 추진한 이 계획은 1년반여가 지난 지금 크게 실패한 프로젝트가 되어 버렸다는 소식입니다

 

시민들로부터 게재 문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생명의 다리 공익광고를 제작하였던 제일기획은 이 자살예방 광고캠페인으로 칸광고제 등 세계유수의 광고제의 상을 휩쓸었지만 실제로 자살자수는 줄기는 커녕 오히려 광고가 없었던 때보다 여섯배나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생명의 다리가 아니라 죽음의 다리가 되어 버렸고 자살예방캠페인은 자살을 조장하는 캠페인이 되어 버린 셈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를 전문가들은 기왕이면 뜻깊은 곳에서 죽고 싶어하는 자살자들의 심리에서 찾는 듯 합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생명의 다리로 유명해진 마포대교를 오히려 자신이 죽음을 맞이할 의미있는 장소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 조선비즈

 

또 죽음을 결심한 사람에게 일상적인 대화로 툭툭 던지는 말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듣고 보니 이해가갑니다

 

밥은 먹었어? 별 일 없지? 무슨 고민 있어? 많이 힘들었구나, 속상해 하지마 등의 문구는 다정한 위로의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이런 말해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자살시도자들에게는 오히려 절망감과 삶에 대한 냉소적인 느낌만 갖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살 명소로 알려진 어느 낭떠러지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라고 팻말을 세워 두었더니 자살을 결심하고 찾아 왔다가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에 감동하여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살아 보려고 발길을 돌리던 자살시도자가 그 팻말을 보고 다시 낭떠러지에 몸을 던졌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습니다.

 

생명의 다리의 실패사례는  자살예방캠페인도 자살을 막으려는 사람의 입장과 심정에서 하기 보다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의 심리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 보고 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 보통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캠페인이라죽음의 문턱에 외톨이로 서있는 자살시도자들의 마음을 그리 쉽게 돌이킬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밥은 먹었어?"…마포대교 자살방지 광고 칭찬받았는데, 투신자는 오히려 6배 증가(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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