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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와 이슈

이태원 대참사가 소환한 27년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 우리 모두 각성해야 한다

by 마니팜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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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로윈 대참사가 벌어지고 전 세계의 외신이 긴급뉴스를 보내는 것을 보며 많은 국민들 마음 한편에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침통함과 별도로 국가적인 부끄러움이 느껴졌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BTS와 블랙핑크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K-POP스타가 있고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 등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이 세계를 사로잡아 국가적 자긍심이 한껏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시적 참사와 무능력한 대응이 K-참사라는 부끄러운 유행어를 낳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참사 장면을 직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온 국민은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이번 참사로 인해 전 세계인 앞에 우리의  형편없는 안전의식과 후진적 사고예방 시스템의 민낯을 보여준데 대해 마치 K-POP의 화려함에 가리어진 어둡고 흉한 뒷골목이 드러난 듯한 부끄러움과 자괴심을 갖게 됩니다

붕괴전 삼풍 백화점 모습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 동아일보 기사
붕괴직후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이고 1차적인 책무라고 하였을 때 이에 대한 무능과 무지함이 이번 참사를 계기로 여지없이 만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사회 도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무관심, 빨리빨리 문화는 있으나 철저함이 부족한 대충대충 문화가 우리에게 있지는 않은지 반성할 일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으로 짐작하듯 정도와 순리를 벗어난 편법과 반칙의 문화가 사회  곳곳에 만연하지 않았는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자성해야 할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급기야 1995년에 있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소환하여 한국인들의 안전의식 미흡을 꼬집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26665?sid=104

 

WP “삼풍 참사 27년 지났는데…한국, 아무것도 배운 게 없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안전 조치 미흡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후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해 의문이

n.news.naver.com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백화점 소유주의 탐욕으로 인한 무단증축과 불법 시설물 적치, 규격미달 자재 사용등 부실공사와 관계당국의 형식적 안전점검 등 온갖 비리와 편법, 불법이 쌓여 만들어낸 한국형 참사였습니다. 

 

사전에 붕괴의 조짐이 여러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500여 명 이상의 귀한 생명을 잃고  수많은 부상자를 만든 엄청난 사고는 6.25 전쟁 이후 평시에 일어난 최대의 인명피해 사고로 기억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태원 핼로윈 비극이 19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유령을 불러 일으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삼풍 백화점 붕괴사건 이후 무엇을 배웠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라고 하며 엄청난 인명 희생자를 낸 대참사를 겪으면서도 아무 교훈도 얻지 못하고 세월만 보낸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비판하였습니다.

 

양재 시민의 숲에 있는 삼풍참사위령탑

여늬 때와 다름없이 이번에도 엄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안전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개선 등 대형안전사고가 날 때마다 상투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온갖 구호가 반복될 것입니다. 야당은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면 기선을 제압하려고 하고 여당은 전 정부 때부터 이어져온 시스템상의 문제를 꺼내면서 방어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스템과 규정을 잘 만들어 놓아도, 또 아무리 사고 책임자를 가려 엄벌에 처하여도 사람들이 지키지 않고 안전에 대한 의식을 몸에 배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사회구성원의 안전의식과 행동이 몸에 배이도록 지나치리만큼 끊임없이 반복하여 연습하고 교육하지 않으면 이 같은 참사는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위 기사에서 코네티컷 대학의 동아시아 역사학 교수인 알렉시스 더든은 예방이 가능했던 이 비극에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이란 등 20여개국 출신의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끌어당겨 어울리게 하는 한국은 위대하지만 끌어당기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탄식하였습니다.   

 

오징어게임 이정재 에미상 수상
k-pop 해외공연

우리가 K-POP이나 K-드라마와 K-푸드 등 K시리즈로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대발전하는 K-컬처와 우리의 역량을 자랑하는 것도 좋지만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이니 우리가 가진  어두운 단면을 감추지 말고 드러내며 고쳐나갈 때 세계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가 각성하여 나부터 모범이 되려는 자세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나아가 세상을 밝고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힘을 보탠다면 대참사 희생자들의 죽음도 헛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부상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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